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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Mountain

삼각산 [三角山 837m] : 숨은벽-영봉-육모정고개 (10.01.17)

[들머리]

숨은벽
 
숨은벽암릉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위치한 작은 암봉인 768.5봉에서
북서쪽 사기막골로 뻗어내린 능선으로 밤골과 사기막골 사이의 능선이다.
전체적으로 사기막능선이라 불리고 있으나 마지막 암릉이 발달된 구간은 숨은벽암릉이라 부른다.

숨은벽이란 명칭은 1970년 봄 고려대 산악회 OB 백경호씨가 활동하던
M.R.S산악회에서 7개의 코스를 개척하고 숨은벽이라 명명을 하였다.
숨은벽이라 불리게 된 것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자리잡아 앞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숨어있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백운대뿐만 아니라 숨은벽암릉의 최고봉인 768.5봉에서도 잘 보이질 않는다.
오직 효자동이나 사기막 방향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암릉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앞과 뒤의 고정관념, 즉 군사지역으로 묶여있는 사기막 방향은 등산인들이 접근할 수 없어
항상 뒤쪽이라는 생각을 하여 왔기 때문에 숨은벽이라 불린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숨은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점은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바위...
이 지점에서 보면 숨은벽암릉은 영락없이 하늘을 향해 솟구친 긴사다리이다.
마치 허공에 다리를 놓은 듯 좌우폭이 좁은 암벽은 좌우에 낭떠러지를 동반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숨운벽 좌우로는 인수봉과 백운대가 숨은벽과 어우러져 절묘한 삼각구도를 그리고,
인수봉 암릉인 설교릉과 백운대의 암릉 또한 가파르게 밑으로 흘러내리며 숨은벽과 협곡을 만들고 있다.
가을이면 단풍이 화려한 빛을 보이고, 겨울이면 설산의 아름다움이 한껏 펼쳐지는
삼각산 지역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다.


[대중교통]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3호선 불광, 연신내, 구파역에서 704번 버스 탑승 》》》》》효자2동 하차

 
[산행코스]

밤골공원지킴터
》》》》》전망대바위 》》》》》V자계곡 》》》》》백운대 》》》》》하루재 》》》》》
영봉 》》》》》육모정고개 》》》》》육모정공원지킴터
좋은 날 받으면 1순위로 가려한 숨은벽을 따사한 날씨 속에 산행을 하게 되었다.
소문대로 숨은벽 앞에서 느끼는 위엄이란 그동안 많은 사진들에서 봤든 느낌 이상이였다.
코스의 난이도 또한 높지 않아(물론 대슬랩구간을 제외하고...^^) 이렇게 좋은 전경을 서울근교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게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정상에서의 많은 인파로 정체된 것을 제외하면
영봉과 육모정고개에서도 한적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적당한 산행시간에
삼각산의 裏面을 감상할 수 있었던 즐거운 하루였다.





밧줄, 철망보다는 나무펜스가 그나마 보기에는 더 낫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이런 펜스를 만들어 가는거 같아 씁쓸하다.
언젠가는 다시 허물어야 할 벽일뿐인데...



가야할 능선 너머
숨은벽이 잠시 시야에 들어온다.



해골바위
전망대바위 뒷편 아래에 있다.



숨은벽...
멋진 자태에
왠지 자연에 대한 경외로움이 느껴진다.



숨은벽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암릉은
염초봉과의 구별이 어렵다. 아직 내공 부족이려니 생각한다...



숨은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주위의 작은 것들까지도 멋져 보인다는...



오봉 & 도봉 주봉들
따뜻한 봄이 오면 저 동네에서 헤엄쳐 다니고 있을지도...



백운대암릉 하부
바위, 나무들이 삼각산의 모습 그자체를 대변하는 듯하다.



V 계곡
약수암터에서 위문가는 코스와 많이 닮았다.



대동샘
얼지는 않았지만...식수로 가능할지 ?



백운대 직벽구간
이곳에서도 릿지가 가능할지...



백운대 암릉
철난간 밑으로 내려가면 여우굴이 있다는데...



숨은벽 암릉
위에서 내려다봐도 경사가...



仁壽峰
왜 "어질 仁"을 쓴걸까? 항상 등반을 허락하는 것은 아닌거 같은데...



萬景臺...
오늘따라 더 멋져 보인다.
북한에도 "만경대"라는 지명이 있다는데 그곳도 이만큼 멋질까?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그동안 보아온 인수봉과는 색다른 모습이다.



인수봉 정상에 고양이가 있다는 전설같은 얘기는 들어봤지만 ^^
영봉 정상에서 고양이를 만날줄이야...쵸코바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다음부터는 고양이 먹이도 준비하고 다녀야겠다.



밤골에서 군사지역을 통해(주말에만 가능하다는...)
저 골짜기쪽으로 해서 영봉으로 올 수 있다고 한다.



코끼리바위
뒷모습인가? 전혀 느낌이 안 올 뿐이고...



우이동 버스 기점에서 바라본 삼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