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삼각산에 오르면 한강이 보인다.
일년 내내 태극기 휘날리는 백운대 정상에 서면 멀리 동쪽 팔당 협곡에서
여의도를 지나 김포들을 적시며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가슴 가득 밀려든다.
맑은 날이면 여기서 서해 낙조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인구 천만의 도시를 품에 안은 삼각산의 크기를 짐작할 만하다.
백두대간에서 비롯되는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이 그 분수계를 이루면서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곳,
바로 그땅을 아우르는 제왕의 산이 삼각산이다.
사방 백 리를 둘러보아도 도저히 필적할만한 봉우리를 찾아볼 수 없음에
삼각산은 더욱 높은 군왕의 격을 가진다.
이 산의 진면목은 서쪽 멀리 김포나 일산 들녘에서 우러러 볼 때 제대로 드러난다.
인수봉, 백운봉, 만경봉, 노적봉, 문수봉, 보현봉과 아울러 뭇 계곡과 산줄기를 거느리고 웅장한 성채처럼 솟은
삼각산은 황량한 강가 들녘에서 어김없이 원래의 이름 '삼각산(三角山)'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는다.
그리하여 이 땅의 영산 가운데서 으뜸의 자리에 있으니 빼어난 조형미와 등반성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산악인들의 사랑도 독차지하고 있다.
[대중교통]
4호선 수유역 3번출구 》》》》》도선사행 120번 버스 》》》》》도선사 하차후 셔틀버스 이용 도선사 하차
120번 종점(도선사입구)하차 후 도선사까지는 도보로 20여분 이상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종점 반대편의 도선사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도선사까지 갈 수 있다.
물론 불자님들만 이용하는 버스지만 일반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제약은 없다.
[산행코스]
도선사》》》》》깔닥고개 》》》》》백운대피소 》》》》》위문 》》》》》백운대 》》》》》용암문 》》》》》진달래능선
》》》》》백련사》》》》》백련사매표소
삼각산은 첫산행이라 가장 짧은코스로 정상에 접근할 수 있는 도선사입구를 들머리로 잡았다.
휴일이라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지만, 오후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정체되는 현상은 없었다.
연무로 인해 시계가 좋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절정에 달한 단풍으로 아쉬움은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
홀로 산행이라 산행시간에 여유가 생겨 용암문에서 하산하려는 계획을 바꿔
대동문까지 산성길을 조금이나마 맛보면서 산행을 이어갔다.
대동문에서의 하산길은 여러 이정표가 짧은 거리마다 표시되어 있는데
그때 그때 선택하는 코스에 따라 날머리 방향이 바뀌니 잘 생각해야 한다.
날이 저물어 백련사 방향으로 짤라 내려와 많은 사진은 담지 못했지만,
진달래능선에서 바라본 정상의 모습은 삼각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봉산과 더불어 삼각산이 주는 위엄은 수도 서울을 품은 영산으로 손색이 없었다.
앞으로 틈틈히 들려 삼각산의 깊이를 느끼도록 해야겠다.
[주요명소]
봉황각과 의암 손병희 묘소
우이동 도선사 올라가는 길목에 있으며, 1969년 9월 18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1912년 6월 19일 천도교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가 건립했다.
천도교 지도자들에게 천도교의 신앙생활을 뿌리내리고, 보국안민과 더불어 역사의식을 심어주며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하여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교역자를 양성한 곳이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5명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봉황각과 부속건물에는 그 당시 유물이 남아 있다.
봉황각은 총 7칸 규모로 목조 기와로 된 2층 한옥이며 건물은 을(乙)자형이다.
봉황각 현판의 '鳳'자와 '凰'자는 각각 중국 명필 안진경과 미불이 쓴 것을 채자한 것이고,
'閣'자를 쓴 사람은 알려져 있지 않다. 봉황각 전면 약50m 지점에 손병희의 묘가 있다.
백운산장
1959년 산악인들의 참여로 백운봉 아래 설립됐다.
현재 이영구씨가 운영하는 개인산장으로 인수봉 등반하는 산악인들의 베이스캠프로 숙박이 가능하다.
우물과 화장실이 있으며, 커피와 음료수, 간식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백운산장 현판 글씨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옹이 쓴 것이다.
앞마당에 한국전 당시 이곳에서 자결한 국군 장교의 넋을 기리는 '백운의 혼' 추모비가 있다.
秋色...
백운대매표소 지나서
丹楓...
자연이 만든 수채화...
사람도 이런색을 만들수 있을까?
仁壽峰
백운산장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다음엔 하산길에 국수 한그릇 해야겠다.
누가 올려 놓았을까?
위문 바로 위...
난 혹시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산꾼들은 여기도 올라간다.
萬景臺
연무가 짙어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쉽기만 하다...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위엄 그 자체이다.
위문 아래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백운대
보는 위치에 따라 정상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
절정에 치달은 단풍
하늘도 붉게 물들일 기세다...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이렇게 멋지게 변신도 한다...
용암문
이곳에서 도선사로 내려 가는 길이 좋다.
용암문 지나서...
테이트하기 좋은 산책길 같다.
북한산성 주능선코스
산행하기 좋은 코스이다...
동장대(東將臺)
'96년 가을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동장대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해는 늬엇 늬엇 저물어 가고...
진달래능선에서 바라본 삼각산
마치 병풍처럼 솟아 있다.